冬장군, 주가도 게 섯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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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주가 수익률, 흐린 날보다 3배 높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연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주가와 날씨관계에 대한 이색 조사가 눈길을 끈다. 주가와 날씨가 일정 부분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 역시 한파가 전력업체, 의류업체, 소비진작에 따른 내수소비 종목 등 일부 종목의 상승은 물론 투자자 심리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04년 연세대 신진영 교수와 당시 한국개발연구원 박승호 연구원은 '날씨와 주가지수 수익률간의 상관관계'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운량으로 측정된 날씨와 종합주가지수 일일 수익률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외국인 거래가 확대된 IMF 이전까지 날씨와 주가는 유의적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신 교수팀은 1983년 1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20년간 일일 수익률과 전운량으로 계량화된 날씨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날씨가 매우 흐린 날의 수익률은 0.0137인 반면 매우 맑은 날은 0.0467로 3배이상 수익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에 대해 신 교수팀은 "날씨가 투자자들의 기분을 움직여 정보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 해석을 가능하게 해 주식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미 과거 뉴욕 증시 주가지수 일일 수익률 역시 날씨가 흐린 날보다 맑은 날에 높게 나타났고, 햇빛이 사람들의 긍정적 의사결정을 이끈다는 것은 심리학 연구에서도 검증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IMF 이후에는 국내증시에 이같은 상관관계는 사라진 것으로 이들은 결론 내렸다. 내국인의 경우 우리나라 날씨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1990년 후반 이후 증가한 인터넷 트레이딩(현재 HTS) 보급 영향에 따라 투자자들이 실내에서 주식거래를 한 점도 날씨와 주가의의 상관관계를 약화시킨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했다.

신 교수팀 조사가 일조량과 주가 관계에 국한됐지만 온도와 주가 역시 일정 부분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파가 주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볼 때 일시적이나마 전력, 의류 등 종목들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추우면 실내에 백화점 소비가 증가한다는 말처럼 활동 제약에 따른 소비재 산업과 심리적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날씨 영향이 주는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 한파가 주가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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