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대외불안 여전"
한은, 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대외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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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요인 산적 불구 대외불안 여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10개월째 동결했다. 대외불안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등으로 물가 또한 불안정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경기회복 흐름 불구 대외불안 '여전'

13일 오전 한국은행은 본관 15층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이유에 대해 한은은 "여전히 경기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상황"이며 "소비자 물가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중동지역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등으로 여전히 불안하다"고 밝혔다.

최근 유로존 국가채무 문제가 완화되며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가계부채, 고유가 등 악재들이 상존해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3월 고용지표가 10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일부 경기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에 시장은 美 FOMC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스페인 등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고 산업생산·소매판매, 실업률 등이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대외 불안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 성장률은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나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 등 인플레 압력요인 산재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국 휘발유 가격은 98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059.91원으로 지난 1월초 부터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이는 양상이지만 한번 상승한 유가는 쉽게 떨어지기 어려워, 석유제품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소비자 물가는 2.6%를 기록하며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로 하락했고 근원물가는 오름세가 둔화(2.5%→1.9%)됐다.

그러나 국제 유가 강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3.9%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는 복지정책 강화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의 경우, 기저효과와 정책효과가 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며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며 수요측 인플레이션이 재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다시 높은 수준의 기대 인플레를 유지하게 해 향후 금통위의 기준금리 정상화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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