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동성 무제한 공급"···거래소 "9시 증권·파생시장 정상 개장"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국내 증시도 정상 개장 하기로 했지만 하락세는 불가피해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종목들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으나 새벽 1시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선포 무효'를 결정하면서 반등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의 경우 장중 22.4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3.74% 하락한 23.92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도 11.70달러까지 급락한 뒤 대부분 회복하면서 -1.03% 하락한 12.49달러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는 자정쯤 7% 넘게 하락하며 52.6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시간여만에 상당부분 회복하며 55.59달러를 기록한 뒤 장마감까지 잘 버티면서 -1.64% 하락한 55.81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4.36%), KB금융(-1.60%), SK텔레콤(-1.63%), KT(-0.44%), 한국전력(-2.10%) 등도 장중 급락했다가 회복했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3일 오후 3시 30분) 대비 23.70원 급등한 1425.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444.05원까지 올랐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등 금융·외환시장의 정상화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밤 비상계엄 조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 및 해외한국 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7시 전체 간부 회의에서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과 거래상황, 환율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 증권시장과 파생상품 시장 등을 정상 운용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약해진 펀더멘털에 더해진 정치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의 매력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