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내수·수출부진···한국지엠·KGM, 내수부진 수출로 만회
점유율 현대차·기아 91.2%, 한국지엠 6.1%, KGM 1.4%, 르노 1.3%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11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내수·수출 모두 부진했고,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는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내수 호조, 수출 부진의 양상을 보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80만9424대를 판매했다. 지역별로 국내에서는 8.0% 줄어든 64만3687대, 해외에서는 0.3% 감소한 316만5737대를 팔았다.
전체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준 국내의 경우, 승용차와 소형상용차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는 18.3% 감소한 17만316대, 소형상용차는 19.8% 줄어든 10만2537대를 거뒀다. 특히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 판매량이 38.4% 감소한 6만4444대에 그쳤다. 신차 효과 부재,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여가용차(RV) 수요 확대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내수·수출 모두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기아의 올 1~11월 글로벌 판매량은 284만16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는 4.8% 감소한 49만3940대, 해외는 0.02% 줄어든 234만7714대를 보였다.
특히 RV를 제외한 승용차·상용차 판매 감소로 국내 시장에서 역성장했다. RV는 쏘렌토·카니발 투톱 모델로 인해 6.8% 증가한 32만2713대를 기록했다. 이 투톱은 전체 판매 톱5에서도 선두권을 차지했는데, 쏘렌토는 8대5710대로 1위, 카니발은 7만5513대로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3~5위는 현대차 싼타페(7만910대), 현대차 그랜저(6만4444대), 기아 스포티지(6만1594대)가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한국지엠·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는 대부분 수출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한국지엠은 올 11월까지 수출에서 42만32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도 7.1% 늘어난 44만6234대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시기 내수는 2만3023대에 그치며 37.0% 감소했다. 트랙스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각각 21.3%(1만7328대), 44.5%(3948대) 줄어든 것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참고로 전체 내수 판매 비중은 5.1%로 3.6%포인트(p) 내려갔다.

KGM도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내수보다는 수출에서 성장했다. KGM의 올 1~11월 수출은 8.5% 증가한 5만4231대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는 25.6% 감소한 4만4506대로 나타났다. 주력 차량인 토레스 판매가 62.1% 급감한 1만2717대에 머문 탓이다. 판매 순위도 16위에서 36위로 20계단 떨어졌다. 전체 판매량도 10.1% 줄어든 9만8737대로 집계됐다. KGM 측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르노코리아는 내수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맞았다. 올 11월까지 내수에서 3만27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0.1% 급성장한 것. 안방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업체는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9월 9일 출고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가 11월 말까지 영업일 기준 54일만에 누적판매 1만5912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며 "뛰어난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기본으로 제공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동승석에서도 이용 가능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의 경우 5만9554대로 22.7% 줄었다. 수출 효자 차종인 아르카나 판매가 16.7%(5만3462대) 감소한 것이 이유다. 이에 전체 판매량이 9만2292대로 5.3% 줄었다.
결과적으로 완성차 5개사의 올 11월 말 기준 내수·수출 합산 점유율은 현대차 52.2%, 기아 39%, 한국지엠 6.1%, KGM 1.4%, 르노코리아 1.3%로 조사됐다. 현대차·기아는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91.2%를 기록하며 선도업체의 면모를 드러냈다. 양사는 내수에서도 91.8%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했다.
업계는 이 같은 쏠림 현상의 배경으로 신차 출시 효과 및 전동화 전환 속도를 꼽는다. 한 전문가는 "현대차·기아는 올해 완전변경·부분변경은 물론 하이브리드차 제품군까지 확대하면서 수요에 대응해 왔다"면서 "내수에서 르노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지엠과 KGM에 대해서는 "갈수록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며 "특히 KGM은 신차 액티언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차별화된 홍보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