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최근 불거진 '갤럭시S6 밴드게이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9월 IT기기 전문 리뷰어를 비롯한 네티즌들이 아이폰6 플러스에 맨손으로 힘을 가하면 휘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줄지어 공개하면서 '벤드게이트'라는 유행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신종균 사장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6 서울 출시행사'에서 "(갤럭시S6에 사용된) 이 금속과 3D 커브드 글래스 모두 강도가 우수해서 어지간히 떨어져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힘으로 구부리는 최대치를 견딜 수 있는 구조와 소재를 썼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메탈 케이스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6013'이라는 첨단 소재다. 글래스의 경우 기존 글래스 제품보다 강도가 1.5배나 높은 미국 코닝사의 '고릴라글래스4'를 사용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얇은 글래스를 800도 열로 가공해 곡면으로 완성했다.
앞서 미국 스퀘어트레이드는 최근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 결과, 갤럭시S6 엣지에 149파운드(67.6㎏ 가량)의 압력을 가하자 수리할 수 없는 정도로 구부러지고 작동이 멈췄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아이폰6 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같은 방식의 시험에서는 179파운드(81.2㎏)의 압력에서야 비슷한 정도로 파손됐다. 다만 기기를 원래 모양으로 되돌리지 못할 수준으로 휘어지는 압력 정도는 갤럭시S6 엣지와 아이폰6 플러스 모두 110파운드(50㎏)로 같았다.
스퀘어트레이드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가 개발한 로봇인 '벤드봇'(Bendbot)을 사용해 시험을 진행했다. 이 로봇은 사람들이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깔고 앉는 등의 상황에서 기기가 얼마나 견디는가를 시험하도록 고안됐다.
갤럭시S6 엣지가 밴드게이트 논란에 휘말리자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자사 공식블로그 투모로우에 "美 스마트폰 보증 수리 전문업체 '스퀘어트레이드'가 공개한 영상은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50㎏의 하중은 일반적인 사용환경 하에서 발생하기 힘든 상황을 가정한 것이며, 스마트폰 앞뒷면을 구분해 주머니에 넣는 사용자가 없는 만큼 테스트가 현실을 반영하려면 뒷면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테스트를 실시했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는 자체 테스트 결과 앞면과 뒷면 모두 일반적 사용환경을 초과하는 하중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낙하, 휨, 충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신뢰성 테스트를 통해 제품 내구성을 검증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10일부터 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국내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되며 출고가는 갤럭시S6의 경우 32GB 85만8000원, 64GB 92만4000원이고, 갤럭시S6 엣지는 32GB 97만9000원, 64GB 105만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