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장, '세계해운산업 영향력 100인'에 선정
조선 빅3 수장, '세계해운산업 영향력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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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지난달 2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英로이즈리스트 선정, 대우 76위·삼성 87위·현대 93위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가 발표한 해운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국내 조선 빅3 수장이 포함됐다.

20일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즈리스트는 정 사장이 지난 9월 직접 앙골라를 찾아 소난골 경영진과 드릴십 인도 문제를 협상하는 등 "아주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사장의 노력에도 조선업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며 "대우조선은 다른 한국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87위를 기록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업계 전반적으로 최악의 한 해였지만, 박 사장에게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9월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이후 연달아 수주 소식을 전했다면서 "삼성중공업이 3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는 박 사장이 이끄는 자구노력이 열매를 맺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93위에 자리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올해 70세인 최 회장이 "장기간 불황으로 올해 조선업 신규 발주가 75% 감소한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현대중공업이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강환구·권오갑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하고서 "최 회장은 회생 노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유능하고 새로운 고위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오랜 시간 여러 보직을 지낸 최 회장이 경기 하강으로 타격을 입은 회사를 더 경쟁력 있는 업체로 성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로이즈리스트는 영향력 2위에 한진해운과 산업은행, 한국(Korea Inc.)을 함께 선정했다.

특히 한진해운에 대해 로이즈리스트는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의 몰락은 한국 성장모델의 위험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한진해운 파산은 한국 성장모델의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조선업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불운한 상징"이라며 조선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27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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