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다시 시작합니다"… 켐온, 코스닥 상장 선언
"악재 딛고 다시 시작합니다"… 켐온, 코스닥 상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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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시환 켐온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켐온)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최초의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켐온이 오는 3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기업) 상장에 나선다. 경쟁사의 부진이나 최대주주 리스크 등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내실경영'을 앞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켐온은 18일 서울 여의도 인근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베스트스팩2호'와의 합병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켐온과 이베스트스팩2호의 합병비율은 1대 6.4805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2월10일이며, 합병기일은 3월14일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6230만3867주로 합병 신주는 3월27일 상장될 예정이다. 주당 액면가는 100원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켐온은 의약품, 식품, 화학물질, 농약 등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모든 물질에 대해 효능과 안전성 연구를 대신 수행한다. 송시훈 켐온 대표는 "이제는 의약품 제조사들도 테스트를 직접 수행하기보다 전문업체로 아웃소싱(외주)하는 게 추세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켐온은 2014년 기준 현재 주력 사업분야인 비임상시험 시장에서 전체 11%를 차지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2,3상 승인을 받은 천연물의약품의 독성시험도 전부 수행했다. 국내 최초로 FDA 임상 3상을 통과한 바이오의약품의 비임상실험을 담당하기도 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켐온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13억원을 올리고, 영업이익 2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으로도 16억6000만원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동종 업계의 바이오톡스텍이 적자경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우려는 일단 넣어두라는 얘기다.

특히 작년 '가습기 사태'로 화학물질의 유해성 심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가습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대한 법률(화평법)'의 입법을 예고했다"며 "이에 따라 CRO 기업으로서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산업연구원은 화학물질 시장 규모가 각각 최대 5209억원, 2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켐온은 상장을 통해 기존 주력사업에서 벗어나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동물질병 진단시스템 개발, 실험 동물모델 제작 및 개발, 맞춤형 동반 진단 시스템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는 국내 1위 CRO 업체, 오는 2030년에는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켐온의 최대주주인 코아스템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5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코아스템은 당시 "실적 대부분이 자회사인 켐온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아스템은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적자만 거듭하고 있다. 켐온 측 역시 이 부분을 '투자 위험사항'으로 명시하고 투자자들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보호예수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 회사 관계자는 "경험적으로 볼 때 보호예수해제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으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다. 차라리 이럴 바엔 미리 악재를 털고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켐온이 주가 출렁임을 딛고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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