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연구개발(R&D) 분야 승진자를 대거 배출한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의 장웅준(38) ADAS개발전략팀장이다. 그는 만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사대우로 승진,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장 이사대우는 2015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 자율주행 기술인 ADAS(첨단 주행지원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ADAS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장 이사대우는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기업에서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되는 경우는 총수 일가이거나 외부에서 관련 경력을 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 이사대우는 후자로 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근무했다. 현대차 입사 전에는 자동차 보안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 이사대우는 역대 최연소 임원은 아니지만 연공서열을 중요시하는 현대차에서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사무직의 직급체계는 △사원 4년 △대리 4년 △과장 5년 △차장 5년 △부장 5년이다.
한 번도 누락되지 않고 승진한다고 해도 신입사원이 이사대우를 달기까지 23년 이상 걸린다. 연구원은 직급체계가 일반 사무직과 다르지만 임원 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의 작년 3분기 감사보고서를 보면 젊은 임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사 직급 이상 70년대생 임원은 정의선(47) 현대차 부회장과 설영흥 전 중국사업총괄담당 부회장의 아들 설호지(41) 이사 등 10여명에 불과하며 경력 채용이나 연구원 출신이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