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이트진로 홍천공장, 맥주반전 기대주 '필라이트' 제조
[르포] 하이트진로 홍천공장, 맥주반전 기대주 '필라이트'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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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공장 전경 (사진 = 김소윤 기자)

국내 최대 맥주 생산 설비…수출용 맥주도 생산
'알코올계 허니버터칩' 호평…가동률 50% 전망

[서울파이낸스 (홍천) 김소윤 기자] #. '필라이트((Filite)'의 캐릭터 필리는 지상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인 코끼리가 풍선을 달고서도 날을 수 있다는 모티브로 탄생됐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가격'인 1만원에 12캔이라는 가격의 가벼움을 표현해냈다. 기존의 스타 마케팅 대신 캐릭터 '필리'를 앞세워 필라이트의 특징을 강조하고 기존 주류 마케팅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렇듯 가성비를 내세웠을뿐 아니라 '발포주'라는 신개념 술을 소비자들에게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제작된 필라이트. 일단 초기 시장 반응은 좋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4월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6월 말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48만 상자, 1267만 캔을 달성했다. 이는 가정용 캔, 페트 제품만 판매된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빠른 편이다.

필라이트는 단순히 신제품 출시의 개념이 아닌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가 최근 4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히든카드'다.

지난 7일 최근 입소문이 부쩍 늘어난 필라이트의 제조 공장인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공장을 찾았다. 홍천공장은 하이트진로가 소비자들에게 실제 맥주 제조공정을 보여주기 위해 1998년 6월에 개관한 견학 장소이자 매년 15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동시에 주력제품인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과 해외수출용 맥주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홍천강을 끼고 16만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홍천공장은 연간 65만㎘(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공장이다. 이는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전체 생산량 66만㎘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홍천공장을 비롯한 하이트진로의 전 맥주 공장의 생산량은 지난해 생산량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필라이트' 덕분이다. 최근 주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필라이트를 두고 '알코올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릴 정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만 해도 맥주 생산량이 98만㎘를 넘었으나, 오비맥주의 공세에다 2014년 신규 사업자 롯데주류(제품명 클라우드)의 등장, 수입맥주 열풍이 맞물리며 5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생산량은 66만㎘에 그쳤다. 2014년 이후로는 공장 가동률도 계속 50%를 밑돌고 있다.

이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시 "신제품 필라이트 관련해서 여러 방면으로 수요예측을 해왔지만, 최근과 같은 품귀현상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지금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강원 홍천공장 맥주 생산라인 (사진 = 하이트진로)

현재 하이트진로 전체 맥주 매출에서 필라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 안팎 수준이지만 올해 30만~40만 상자를 생산하게 되면 매출 기준 비중은 7~10%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올해 3분기 안에 늦어도 내년 쯤엔 하이트진로가 맥주 부문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한 것에 대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지난 2001년부터 발포주를, 2004년부터는 제3맥주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맥주 맛을 구현하기까지 2년여 간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시 필라이트를 연구했던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아무 맛이 나지 않아서 몇 십번 이상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며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며 탄생한 제품이다"라고 회고했다.

이날 방문한 홍천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다.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강원(홍천), 마산, 전주 등 3개 공장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소주 제조는 이천, 청주, 익산 3개 공장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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