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이니스프리 본사에 설치된 인형뽑기 기계 '럭키머신'. (사진=이니스프리)

첫 브랜드숍 '1조클럽', VR 체험 공간으로 이목
제주도 원료 녹차·화산송이 제품 '밀리언셀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 화장품기업 이니스프리의 서울 본사 로비에는 인형뽑기 기계가 설치돼 있다. 이름은 '럭키머신'. 투명한 유리창 안으로 만화 캐릭터 스펀지밥과 피카추를 비롯한 알록달록한 인형들이 보인다. 올해 초 회사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했지만, 직원들에게 반응이 좋아 계속 뒀다. 사내에는 놀이를 위한 과녁(다트)판도 있다.

유연한 사고를 갖게 하는 업무 환경이 이니스프리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니스프리 기업문화 담당자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유연한 사고를 촉진하기 위해 인형뽑기 기계와 다트판을 설치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회사 마케팅 기법은 타사보다 늘 앞서나간다. 국내 화장품 회사로는 처음으로 매장에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을 마련했으며, 제주 원료를 사용한 음료도 판다. 올 초에는 무료 제품 체험 공간인 '그린라운지'에 화장품 자판기 '미니숍'을 도입했다. 일찍이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과 광고 계약을 하고,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의 인기몰이에 성공한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제주산 자연원료'를 강조한 마케팅은 화장품 업계에서 독보적이다. 제주도산 유기농 녹차와 화산송이를 함유한 '더 그린티 씨드 세럼'과 '제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는 100만개 이상 팔리면서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차별화 마케팅에 힘입어 이니스프리는 2009년 설립 이후 6년 만에 국내·외 합산 매출액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세의 또 다른 비결은 직원 평균 연령에 있다. 이니스프리 직원의 평균 나이는 33세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 평균보다 낮다. 주요 소비자층과 연령대가 비슷한 만큼 취향 분석에도 이점이 있다. 회사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기업문화 담당자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해외 소비자들과도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아시아 9개 국가에 4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 말에는 중국에서만 200호 매장을 열었다.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매장'에서는 한달 만에 매출액 4억7000만원을 달성했고, 대만 2호점에서는 하루 매출 1억여원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서울 이니스프리 본사에 설치된 인형뽑기 기계 '럭키머신'. (사진=이니스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