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예산으로 일감 몰아주기 한 정황도 공개

   
▲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12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케이블방송사업자 티브로드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협력업체에 갑질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무리한 업무할당을 지적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 대해 욕설한 정황도 포착됐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 회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규제기관과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티브로드에서 협력업체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한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관리자는 지난 7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의 업무환경 개선 등을 강조한 추 의원을 거론하며 "정의당 그 미친X 하나 있죠" 등의 막말을 일삼았다고 추 의원은 덧붙였다.

이와 함게 티브로드가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활용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공개됐다.

추 의원은 2016년도 티브로드 사회공헌사업 예산안 자료를 바탕으로 "티브로드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의 김치를 (사회공헌 예산으로) 대량으로 구매해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브로드는 사회공헌 예산을 매출과 연계해 다회선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서비스 재약정을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했다"며 "2017년에는 인터넷 140회선, 전화 201회선을 재약정한 기관에 기부금 명목으로 200만원이 전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세종시 권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티브로드와 CMB를 신규 허가하면서 지역사회 기여 및 공익사업 확대를 허가 조건으로 부여했다"면서 "지금의 티브로드 행태는 SO 신규허가의 취지와 조건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 측은 "원청에서는 중복할당이 불가능하지만 협력업체의 중복할당 문제는 우리도 진지하게 고민해왔으며, 협력사 대표에 지속적으로 중복할당 금지 협조를 요청해왔고 입력시스템까지 수차례 개정하고 있다"며 "현재 9월말 이후 협력사에서 편법적 중복할당 운영을 원천적으로 못하는 걸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취록 문제는 유감스러운 일이며, 해당 사업부 팀장의 발언 내용은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으로, 해당 팀장에게 주의 조치하고 노동조합과 해당 사업부장 등의 면담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마무리된 일"이라며 "지역사업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 가입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기부를 하다보니, 비가입 단체나 기관에 대한 사회공헌이 미흡할 우려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에는 이러한 우려가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