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거래·북한 리스크 헷지 수요 영향"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5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분기부터 원·위안화 직거래가 크게 늘어난 데다 북한 관련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헷지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일평규)'에 따르면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평균 516억1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7억6000만달러(1.5%)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529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규모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외환거래 규모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499억8000만달러로 상승 전환한 거래규모는 2분기 (508억5000만달러)·3분기 재차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휘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현물환시장보다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크게 늘어난 여파"라고 진단했다.
실제 3분기 하루 평균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319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억1000만달러(2.6%) 늘어났다. 선물환거래(104억5000만달러) 가운데 NDF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
정 과장은 "선물환거래는 미래 특정 시점의 환율을 계약 당시에 미리 정해 거래하는 상품"이라며 "8~9월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헷지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스와프(203억1000만달러) 거래는 비거주자와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중심으로 1억6000만달러(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일평균 현물환 거래규모는 196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5000만달러(-0.2%) 감소했다. 지난 7월 시행된 위완화 직거래시장 활성화 조치 영향으로 원·위안화 거래(24억4000만달러)가 무려 5억3000만달러(27.2%) 늘었지만, 원·달러 거래(136억2000만달러)가 5억2000만달러(-3.7%)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과의 거래는 258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6억7000만달러(2.7%) 불어났다. 외은지점간 거래는 257억7000달러로 9000만달러(0.3%) 늘어 증가율이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