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 판매채널 요구에 '저해지 종신보험' 합류
삼성·교보생명, 판매채널 요구에 '저해지 종신보험' 합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삼성서초사옥)

삼성생명 16일 출시이어 교보생명도 선보일 예정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저(低)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이하 저해지 종신보험)을 유일하게 판매하지 않았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결국 판매채널의 요구에 손을 들었다.

삼성생명이 먼저 선보이고 이어 교보생명도 저해지 종신보험 출시할 예정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16일부터 저해지 종신보험인 '실속든든 종신보험'을 판매한다. 이는 삼성생명에서 출시하는 첫 저해지 종신보험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종신보험은 '저해지환급형'과 '해지환급금 미보증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저해지환급형은 납입기간 중 해지시 기존 종신보험 대비 적은 해지환급금을 받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해지환급금 미보증형은 회사의 금리리스크 측면을 고려해 보증되는 해지환급금이 아예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저해지 종신보험은 ING생명이 지난 2015년 최초로 출시, 시장성이 입증된 후 대부분의 중소형 보험사들이 출시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해지환급금 미보증형 종신보험만 내놓을 뿐 저해지종신보험 출시는 미뤄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해지환급금 미보증형은 보험사의 부담을 줄일 뿐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거의 없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사가 부담을 전혀 지지 않는 해지미보증보단 저해지가 소구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ING생명 이후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해지종신보험의 예정해지율은 ING생명에 따라 모두 4%로 적용하고 있다"며 "삼성과 교보는 ING생명의 예정해지율을 그대로 적용해 상품을 출시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 상품 출시를 미뤄왔지만 이제는 판매채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생명은 해지환급금보증형과 해지환급금미보증형을 동시에 팔았지만 미보증형을 선택하는 가입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채널에서도 저해지 종신보험 상품의 니즈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이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판매채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침체된 영업력을 끌어 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장성보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Annualized Premium Equivalent)는 1조2110억원으로 전년(1조6250억원) 대비 26%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APE는 보헙업체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높여야하는 상황에서 침체된 영업현장에 종신보험 라인업을 다양화해 활기를 불어주려는 의도"라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출시와 함께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