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에 급등 1080원대 '쑥'
환율,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에 급등 1080원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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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등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며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8.7원 오른 1081.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3원 오른 1081.0원에 개장해 장중 1082.1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일 기록한 1082.4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무사히 마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시화 된 데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된 탓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금액을 500억달러로 결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600억달러(64조원)에 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주요 2개국(G2) 간 통상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며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4.42p(2.93%) 하락한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8.24p(2.52%) 내린 2643.69에, 나스닥 지수는 178.61p(2.43%) 낮은 7166.68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증시도 1%대 빠지며 개장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29p(1.97%) 하락한 2446.73에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9.92p(2.29%) 내린 851.70에 개장해 하락장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073~1083원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높은 무역 의존도를 고려할 때 미중 무역전쟁 이슈는 상당 기간 지지력과 변동성을 제공하는 재료일 듯하다"며 "원·엔 롱플레이(엔화는 사고, 원화는 파는 매매)도 지지력 제공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환율은 G2 무역전쟁 선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이 원화자산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며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중국에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기업의 수출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환율 레인지는 1078~1086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100엔당 1029.47원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1013.13원)보다 16.34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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