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ETN에 몰리는 투자자…내달 발행되는 VIX ETN 안전할까?
ETF·ETN에 몰리는 투자자…내달 발행되는 VIX ETN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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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방안 마련으로 내달로 발행연기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채권) 상품이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거래소는 내달 VIX(변동성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을 발행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VIX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때 오르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때는 VIX를 추종하는 ETN 등 상품의 거래가 급증한다. VIX 지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 500지수 옵션과 관련해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ETF의 시가총액은 38조3616억2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8.67% 늘었다. ETN도 전년 대비 53.38% 증가한 5조3627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등록된 ETF과 ETN의 종목수는 340개, 190개로 전년 대비 각각 81개, 57개 늘었다.

ETF와 ETN은 기초지수의 변동과 수익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상품이다.  금액이 저렴하고, 주식처럼 직접 사고 팔 수 있다는 '편리함'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TF와 ETN의 긍정적인 시장 반응 속에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4곳의 증권사와 함께 VIX를 추종하는 ETN을 내달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IX ETN은 원래 이달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초 미국 뉴욕증시 폭락에 VIX ETN 상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발행 작업이 늦춰졌다.

거래소는 미국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신중히 검토하기 위해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고영진 한국거래소 ETN시장 팀장은 "투자자가 해당 상품이 변동성이 큰 상품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며 "투자를 하기 전에 상품의 특성을 잘 살펴 해당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 지를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주기 위한 방안으로 VIX ETN은 필요하다"며 "지난달 문제가 됐던 것은 'VIX 인버스' 상품이지만, 이번 국내 상품은 VIX 지수만 추종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위험도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는 증시가 급락하자 VIX 지수가 급등했고, 해당 지수의 역방향에 투자했던 ETN이 대거 청산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VIX ETN은 기존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가 그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VIX의 경우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메인 투자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부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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