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65·사진)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장 실장은 ‘현업 복귀’ 의사를 밝히며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6·13 지방선거 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의 거취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조직 개편 방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15일 “장 실장이 ‘교수 정년이 1년6개월 정도 남아 있어 되도록이면 학교로 돌아가 학교에서 정년퇴직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 사령탑을 맡아 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본업인 학자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것으로, 일각에선 청와내 내부 ‘권력관계’ 갈등설이 장 실장 사의설과 연관됐다는 말도 나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장 실장 사의가 수용될지는 미지수라면서 장 실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를 떠받치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소득주도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장 실장은 단순한 정책실장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J노믹스를 실현하는 책임자인 만큼 장 실장 거취는 현재 경제정책 유지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 성과라는 게 1년 만에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지 않나. (누가 맡느냐보다)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청와대 개편도 임박했다면서 여권 안팎에선 개편이 정책실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경제·일자리 관련 수석비서관실을 일원화하고 혁신성장의 동력인 4차 산업혁명 지원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유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 신설과 함께 김수현 사회수석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문화수석을 부활하거나 교육문화비서관을 교육비서관과 문화비서관으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과 관련된 의제가 수석비서관별로 흩어져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회혁신수석실 개편도 거론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개편과 맞물려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선 등을 포함한 소폭 개각을 조만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