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반도건설이 지식산업센터·민간임대 등 사업 다각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택지 분양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그간 택지지구 공동주택 사업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알짜 지역의 자체 사업 토지 매입에 한창이다.
4일 국토교통부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2018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에서 시평액 2조2208억원을 기록하며,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15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시평액은 작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모두 증가했는데, 이 중 경영평가액(1조4191억원)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SK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늘어난 분양물량과 낮아진 부채비율이 한몫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공급한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입주단지 5000여가구에서 거둬들인 잔금이 시평 순위를 견인한 셈이다. 2016년 168.5%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61.1%로 낮아졌다.
최근엔 기존과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급이 눈에 띈다. 공공 택지지구 분양보다는 임대주택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
실제 올 하반기 공급계획 중 공공 택지지구 분양은 한 곳도 없다. 대신 지난 6월 성남 고등지구에 '반도 아이비밸리' 브랜드로 첫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발을 들였고, 이달엔 서울 중구 신당동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신당 파인힐 하나·유보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신도시·수도권 택지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아 주택사업을 추진했지만, 주택 과잉공급을 우려한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사업방향을 재편한 모양새다.
특히 자체 사업 토지 확보를 위한 빌딩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5(영등포동2가 139) 소재의 로이빌딩 매입 거래를 완료했으며, 같은 달 삼성생명이 매각하는 안양 평촌사옥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은 과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해나가는 일이다. 반도건설은 빌딩 등 부동산 매입과 정비사업 수주전을 통해 사업지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십여 년 전부터 주력사업인 주택사업 외에도 민간임대, 정비사업 등으로 다각화해왔다"면서 "단순한 아파트 공급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