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크게 늘면서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51채 이상 소유한 '집 부자'는 2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23일 통계청의 '2017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211만9163명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다만 주택 51채 이상을 소유한 집 부자는 1988명으로 전년보다 25.8% 감소했다. 특히 주택 41∼50채 소유자는 1007명으로 전년보다 18.6%, 51채 이상 소유자는 25.8% 각각 급감했다.
주택 51채 이상 보유자는 2012년 949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1447명으로 빠르게 늘었다가 2014년 506명으로 줄었다. 이후 2015년 290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2680명으로 7.8% 줄어들었다가 이번에 25.8% 급감하면서 2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51채 이상 집부자의 증감은 주택매매가격 추이와 궤를 같이한다. 집값이 주춤할 때 샀다가 가파르게 오르면 차익 실현을 하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보유주택의 총자산가액이 증가한 사람은 978만7000명으로, 전체 주택소유자의 약 71%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지난해 집값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 중 주택 자산가액 증가액이 1억원 이상인 주택소유자는 104만명에 달했다.
정부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정리하면서 41채 이상 주택소유자의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