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동대문구가 청량리 재개발 사업과 교통망의 확충으로 지난 한 해 아파트값이 27.81% 상승해 서울 강북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6일 부동산 서비스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아파트가격이 3.3㎡당 1월 1880만원 수준이었지만 12월 2403만원까지 상승(27.81%)했다. 이어 2위에 오른 마포구는 1월 2635만원 수준에서 12월 3342만원까지 26.86% 뛰었고 용산구는 3351만원에서 4161만원으로 24.17% 상승해 3위로 집계됐다.
동대문구가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인 까닭은 지난 20년간 주민 간 입장 차이와 사업시행자 변경 등 차일피일 미뤄지던 청량리 재개발·재건축으로 사업이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특히, 집창촌(청량리588)이 철거되고 그 위로 오는 2021년까지 65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인근 주택가는 뉴타운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교통망 확충도 집값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동대문구는 광화문이나 종로 등 도심 접근성이 우수했지만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분당선 청량리역이 개통되며 강남까지 15분 안으로 이동이 가능해지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양주~청량리~삼성~수원)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면적 121㎡은 2017년 4월에만 해도 8억2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1월 12억6800만원에 거래돼 4억6600만원 상승했다. 전농동 '래미안 아름숲' 전용 84㎡도 같은 기간동안 3억2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동대문구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뒤를 이으며 사업진행 속도가 빠르고 개발호재도 다양해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면서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울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