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시지가도 평균 8.03%↑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의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12.35% 오르면서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국 공시지가도 지난해보다 1.75% 상승해 현실화율이 크게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 88만7721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12.35%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7년(15.60%) 이후 가장 많이 뛴 것이다. 상권이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격이 반영되면서 개별 공시지가가 예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0.49%)로 나타났다. 이어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의 영향을 받은 강남구(18.74%), 여의도 종합개발계획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영등포구(18.2%)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서초구(16.49%), 성동구(15.36%)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개별공시지가는 평균 8.03% 상승해 지난해(6.28%) 오름폭을 1.75%포인트(p) 웃돌았다. 시·도별로는 서울에 이어 광주(10.98%), 제주(10.7%),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 등 6곳이 전국 평균치 이상 오른 반면 충남(3.68%), 인천(4.63%), 대전(4.99%), 충북(5.24%), 전북(5.34%) 등 11곳은 평균을 밑돌았다.
울산 동구는 개별공시지가가 전년보다 1.11% 하락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또 전북 군산(0.15%), 경남 창원 성산구(0.57%), 경남 거제(1.68·), 충남 당진(1.72%) 등 기존 조선·자동차 산업이 쇠퇴한 지역의 공시지가는 변동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수준별로는 1㎡당 1만원 미만이 전체의 30.6%인 1027만 필지이고,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 44.8%인 1501만 필지로 나타났다. 10만원을 초과하는 땅은 825만 필지(24.6%)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2004년부터 최고지가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로, 지난해보다 100% 상승한 ㎡당 1억8300만원으로 평가됐다.
한편 공시가격은 조세·부담금 부과, 건강 보험료 산정 등 60여 종의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달 31일부터 7월1일까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또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이 기간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시군구청장은 신청기간 만료일부터 30일 이내에 내용 심사결과를 서면 통지하고, 개별공시지가를 조정해 다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