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 절반 이상은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담보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총 900조5000억원이었다. 이 중 52.1%(469조2000억원)가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었다.
문제는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담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부동산 담보 비중은 42.9%(총 770조2000억원 중 330조5000억원)였지만 2016년 45.9%(총 790조1000억원 중 362조9000억원) 2017년 48.5%(총 831조4000억원 중 403조5000억원), 2018년 51.1%(총 872조7000억원 중 446조2000억원) 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 새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10%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2015년 43.3%, 2016년 40.2%, 2017년 37.3%, 2018년 35.3%, 2019년 상반기 34.3% 등 꾸준히 하락했다.
정 의원은 "전체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안전한 영업만 하고 있다"며 기업대출은 생산유발, 일자리 창출, 신기술 투자 등에 쓰이는데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도 대출을 받기 위해 생산유발 투자보다는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은행대출의 심각한 부동산 편중을 개선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