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일본 보이콧을 비롯한 환율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908억5800만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6673억9400만원)에 비해 56.4%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12조3000억3300만원으로 전년(12조6554억9600만원) 대비 2.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708억4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회사는 실적 악화의 주요인을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보복성 무역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 △홍콩사태 △전체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꼽았다. 이외 "최저임금 인상, 환율 상승등의 문제로 비용증가와 단거리 노선 수요감소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중·장거리 수요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탄력적인 화물노선을 운영한 덕분에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객사업의 경우 일본 갈등, 홍콩 정세불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와 대양주 대체노선 판매 강화 및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로 전년 대비 수송실적은 3.8%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화물사업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수송실적 9.8%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비롯,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노선 등의 타격으로부터 어려운 영업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지속가능성장 및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부문에서는 델타항공과의 JV를 토대로 미주노선 강화를 꾀하는 한편, 신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확보에 나갈 계획"이라며 "홈페이지 개편, 모바일 서비스 개선, 카카오와의 사업제휴 등 협력 확대를 통해 고객 편의성 또한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부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수요회복 기대에 따라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동남아와 중남미, 동유럽 등 성장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