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조합 내부에서도 조합장 및 조합 임원 해임이 추진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조합원모임 네이버 카페는 전날 60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조합장 및 임원 해임 동의서를 발송했다. 카페는 둔촌주공 조합원 전체 조합원 6123명 가운데 약 3400여명이 가입한 모임이며, 지난 한 달여간 조합원들로부터 해임동의문자를 접수해 이번 동의서를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둔촌 재건축은 지난 2000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설립되고 2007년 조합이 설립됐으며, 현재 최찬성 조합장이 초대 추진위원장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20여년동안 사업을 이끌었다. 카페 측은 이런 최 조합장과 임원들이 무능하고 방만한 조합 운영으로 사업을 지연시키고 사업비 증가를 초래했으며, 조합원들 의사에 반하는 깜깜이 의사결정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카페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월 이주가 완료됐지만 부실한 석면제거로 과태료를 받는 등 6개월 작업이 늦어졌다"면서 "또한 명확한 설명도 없이 당초 사업비에서 부담하던 이주비 대출금 이자를 조합원 개인에게 부담전환하는 등 소통 부족으로 불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카페는 임시총회 전 조합장과 조합임원들 해임을 목표로 해임총회 발의요건(전체 조합원 가운데 10% 해임동의서 접수)이 충족되면 곧장 해임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해임결의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조합장 해임을 위해서는 전체 6123명 조합원 중 과반수 참석과 참석자 과반의 해임 동의(서면결의서 제출 포함)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카페는 억대 추가분담금 증가 등 상황을 모르는 조합원들에게 정보 전달을 위해 조합 측에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전체 조합원 명부 공개를 요청했으나, 조합은 개인정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이정훈 강동구청장 또한 조합 측에 주민번호를 제외한 정보를 조합원들에게 제공할 것을 요청했으나, 조합은 구청의 행정지도에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공개여부에 대한 의사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법과 규정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며 "(카페는) 도정법에 의거한 전문조합관리인 체제를 구축해 빠르고 바르게 재건축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해 말 총회를 통해 확정한 3.3㎡당 평균 3550만원의 일반분양가로 HUG에 분양보증을 올해 3월 신청했지만, HUG는 2970만원 이상은 책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린 바 있다.
해임만이 빠른 재건축 바른 재건축으로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