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재난소득 사용기간 3개월···중복 수령시 미소진 소멸 우려
"시스템 개편 통해 우선순위 조정···15~20일 사용건 정부지원금"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롯데카드가 21일부터 경기도재난소득부터 지원금이 차감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조정한다. 지금은 정부재난지원금부터 사용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시스템의 차이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부터 사용되던 것을 전산 작업을 통해 오는 21일부터는 경기도재난소득부터 사용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롯데카드는 정부재난지원금 신청 5부제가 끝나는 날인 15일부터 정부재난지원금→긴급돌봄쿠폰→경기도재난소득 순으로 지원금이 사용되고 있다.
다른 카드사는 경기도재난소득→정부긴급재난지원금→긴급돌봄쿠폰 순으로 사용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긴급돌봄쿠폰→정부긴급재난지원금→경기도재난소득 순으로 차감되지만 긴급돌봄쿠폰은 별도 '아이행복·아이사랑카드' 등 특수목적카드로만 쓸 수 있어 재난지원금과 사실상 분리돼있다.
롯데카드도 14일까지는 다른 카드사들과 동일한 순서였다. 그러다 전산 개발, 결제 방식 등의 문제로 15일부터는 우선순위가 변경됐다.
그러자 경기도재난소득의 사용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지난 4월20일부터 신청을 받은 경기도재난소득은 신청 후 3개월이내로 사용할 수 있고, 늦게 신청하더라도 8월 31일까지만 쓸 수 있다. 남은 금액은 소멸된다.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은 5월 11일부터 신청을 받아 8월31일까지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5월 1일 경기도재난소득을 신청했다면 7월말까지 모두 써야 한다. 경기도재난소득 잔액이 남은 상황에서 5월 16일 정부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면 롯데카드는 우선순위에 따라 정부 지원금부터 차감된다. 이 때 8월 1일까지 정부재난지원금을 다 쓰지 못하면 남아있던 경기도재난소득은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롯데카드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을 개편해 경기도재난소득이 먼저 차감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15일부터 20일까지 사용한 정부재난지원금은 사용한 것으로 인정된다. 경기도재난소득에서 차감되기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요청받아 조정해주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의 차이로 인해 타 카드사와 지원금 차감 순서가 차이가 있다"며 "전산작업을 통해 21일 사용분 부터는 다른 카드사와 동일하게 경기도재난소득, 정부긴급재난지원금, 보건복지부 긴급돌봄쿠폰 순으로 차감되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