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Electronically Steerable Antenna)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달러(한화 약 330억원)를 투자해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24일 밝혔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는 기술벤처 기업이다. 2012년 미국 워싱턴주에 설립한 카이메타는 메타구조 기술 기반의 전자식 위성 안테나 상용화에 성공, 위성통신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필요한 오지나 해상 등에서 차량·버스·기차·선박 등에 부착해 사용하는 이동형 ESA 제품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망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차세대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올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 Ltd.)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저궤도 안테나 시장 조기 선점에 나선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실용성과 시장성이 높은 카이메타의 메타구조 기반 안테나 기술과 한화페이저의 반도체칩 기반 고성능 안테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해 해상·상공·지상 전 영역의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한화페이저 설립에 이어 카이메타 신규 투자를 통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에서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고자 한다"며 "당사가 보유한 업계 최고의 방산 통신·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인터넷 시대의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규모는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스페이스X와 영국의 원웹(OneWeb)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