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에 이자부담↓···증권사 회사채 발행 '러시'
신용등급 상향에 이자부담↓···증권사 회사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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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을 거둔 증권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호실적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되면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3년 만기 3000억원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발행규모는 2000억원이었지만,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에측에서 80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추가발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3년물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에 3bp를 더한 1.564%로 확정됐다.

유안타증권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초기 발행규모는 1000억원이었지만, 지난달 2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이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500억원을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최초공시 금액인 2000억원보다 증가한  32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1500억원)에 3450억원, 5년물(500억원)에 1340억원 등 총 4790억원의 투자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3월에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는 기업이 시설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을 발행한 후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약속된 기일에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기업의 이익여부와 상관없이 확정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이자부담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으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발행금리가 낮아진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외에도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의 증권사들의 신용평가도 상향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졌고, 이로 인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환경이 좋아졌다"며 "증권사들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고, 유동성 관리 강화에 따른 수요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브로커리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이번 회사채 발행은 향후 금리상승 및 채권발행 수요 증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자금조달 구조를 장기화해 꾸준한 이익창출은 물론 영업 경쟁력을 크게 향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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