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가 상향 보고서, 이달 카카오 7건·네이버 5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3300을 웃돌며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증권가가 기업들을 보는 눈높이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기업 국내 인터넷 기업 '쌍두마차'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해 업황과 실적 모멘텀이 부각한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카오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각각 7개, 5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1개)와 기아(2개) 등 다른 시총 상위 10위내 종목에 비해 비해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삼성바이로직스, 현대차 등은 상향 보고서가 전무하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최근 주가가 파죽지세를 보이며 시총이 각각 68조6000억원, 67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들의 시총 합은 135조900억원으로, 현대차그룹 '3인방'(현대차·모비스·기아)을 합친 몸집(116조4000억원)을 20조원 가까이 웃돈다. 현대차그룹 전체(12곳)와 견줘도 13조원대 차이에 불과해, 추월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카카오는 이달에만 무려 25.6%의 상승폭을 기록, 코스피 시장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증권사들은 카카오 주가가 최대 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카카오의 종가(15만4500원)보다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간 상승세를 지지했던 여러 요소들이 향후에도 주효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주요 비즈니스와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총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주를 기존 15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27.4% 상향 조정하고, 업종 내 '탑픽'(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시총 3위 도약은 산업 간 헤게모니 변화를 고려하면 예정된 수순"이라며 "카카오톡 마케팅 플랫폼화와 유료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확대, 페이와 모빌리티의 신규 서비스 도입 등으로 하반기도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익 성장과 자회사 IPO 모멘텀이 상반기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다"며 "자회사 상장 이후 지분 가치 디스카운트로 주가 하락 우려가 있지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 가치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주가는 1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카카오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네이버에 대한 전망도 우호적이다. 이달 목표가를 상향한 보고서는 5개로, 최대 54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네이버의 공격적 커머스 확장 전략이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고, 콘텐츠 성장도 본격화되면서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 괴리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2% 올린 5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주가(41만원)보다 31.7% 높다.
이문종 연구원은 "글로벌 크로스보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웹툰은 미진했던 일본에서의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제페토의 경우 메타버스 부각에 MAU 증가 추세가 확인되며 각종 기업의 마케팅툴로 활용되는 등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는 올해 높은 매출성장률이 유지되고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은 명확하고, 이는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으로 전이될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44만원에서 52만원으로 18.2%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