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구독경제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기간 사용료를 내고 정기적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현재 글로벌 구독시장은 2025년 3000조원, 국내 구독시장 역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팬더믹 상황에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데서 전망이 밝다. 이에 이통3사는 구독산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고객 혜택을 강화해 락인 효과 등 다양한 이익를 기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 31일 신규 출시한 구독 서비스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구독경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구독 상품 대상을 SK텔레콤 가입자에 한정하지 않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3600만명 가입자 확보와 거래액 8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서비스 '우수패스'는 '우주패스 올'과 '우주 패스 미니' 두 가지 상품이다. 월 9900원 '우주패스 올'은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배송 및 1만원 할인쿠폰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하고 월 8000원~1만원 상당 개별 구독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월 4900원 '우주패스미니'는 △11번가 3000포인트 △아마존 무료배송 및 1만원 할인쿠폰을 기본 제공하고 웨이브 라이트 또는 구글원 멤버십 100GB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출시일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T월드, 11번가와 같은 셀프 가입 채널과 SK텔레콤 대리점 유통망 등 다양한 가입처에서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가입 첫 달 100원·1000원 프로모션의 인기도 상당해 새로운 가입자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58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커피 브랜드 '할리스'와의 제휴를 통해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 진행하고 있다.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는 200여 개 실시간 채널과 8만여 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는 시즌의 플레인 상품(5500원)과 1만6400원 상당의 할리스 카페 아페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4잔으로 구성됐다. 정상가 대비 최대 55% 할인된 가격이다.
KT는 또 지난해부터 포토북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포토북 서비스는 배송료 포함 월 5000원(부가세 포함)의 이용료만 내면 매달 포토앨범 한 권(소프트커버, 6X6인치, 26P, 사진 22장)과 함께 내가 제작한 앨범을 올레tv로 감상할 수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시즌이 지난 8월 초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가입자 모집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할리스커피와의 제휴 이외에도 다양한 구독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U+멤버십 '구독콕' 서비스의 제휴 혜택을 강화했다.
지난 6월 선보인 구독콕은 '영화콕', '라이프콕'과 함께 U+멤버십 VIP 이상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나만의 콕' 서비스 중 하나로, 다양한 제휴 혜택 중 한가지를 매월 구독 형태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던킨도너츠'와 신규로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와 웹매거진 플랫폼 '조인스프라임'과도 제휴를 맺고 VIP고객들에게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구독콕 혜택은 기존 8종에서 총 11종으로 확대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구독경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업계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보다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구독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통3사의 구독경제 확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관리해 신규 서비스를 제안하거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기배송을 통해 물류비 절감효과와 함께 매출 예측이 수월해 재고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관순 연구원은 "구독서비스의 경우 통신업과 달리 정부의 규제, 대규모 설비투자가 없고 서비스 경쟁을 통한 가입자 모집이 가능해 통신업체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