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KB국민은행이 오는 16일부터 연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100% 이내로 축소된다.
국민은행은 16일부터 주요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최대 한도를 연소득 범위 이내로 낮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규 및 대환(갈아타기), 증액 등의 건에 대해서만 적용되며, 기존 대출기한 연장, 재약정의 경우 제외된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제출되는 신용대출 건에 한해 기존 대출 한도가 적용된다.
주요 대출상품 가운데 직장인 신용대출 같은 경우 등급에 따라 상이하지만, 최대 3억원까지도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익일부터는 이처럼 큰 규모의 대출 실행은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겠다는) 내부 방침이 정해지면서 현재 관련 내용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면서 "우선 내일부터 신규 취급되는 신용대출 건에 대해서는 최대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에서 연일 압박 강도를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임원들을 만나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 운영해달라는 협조를 요청한 바 있으며,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제2금융권까지도 가계부채 관리에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출 조이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은행들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이미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한 바 있다. 이어 신한은행도 지난 10일부터 신용대출 증액·신규 시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한도를 산출하기로 했다. 최대 2억원이었던 전문직 전용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도 마찬가지로 연소득 이내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우리원(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주거래 직장인대출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최대 한도를 연소득 범위 이내로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