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1~5일) 코스피 지수는 3000선 중심의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엇갈린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25일~10월29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006.16) 대비 35.48p 내린 2970.68에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열흘 넘게 3000선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지수는 11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4주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으며 전국 모든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허용된 해외여행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되면서 소비 심리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외식과 숙박, 문화 등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3·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이익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오는 2일 삼성SDI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한국금융지주(2일), 카카오·KT&G·CJ ENM·스튜디오드래곤(4일), LG유플러스·롯데케미칼·삼성증권(5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양호한 3분기 실적과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심리위축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테이퍼링 시행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950~3100선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상 회복은 11월1일부터 시행되며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면서 "지난 7월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허용된 해외여행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리오프닝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2~3일(현지시간)에 FOMC가 예정돼 있는데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며 "하지만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장기간에 걸친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공개된 9월 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서 연준은 "연준 인사들은 다음 회의(11월 FOMC 정례회의)때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지면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부터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 선언하더라도 시장 컨센서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선언과 함께 금융시장에서 높아질 수 있는 조기 긴축 부담을 낮추기 위해 비둘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테이퍼링과 정책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는 정도의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