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 13년來 최대폭 상승···소비자물가 비상
10월 생산자물가 13년來 최대폭 상승···소비자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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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8.9%↑···지수 수준,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마트 진열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마트 진열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우리나라 생산자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2.21(2015년= 10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0.8% 상승해 7개월째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0.1%) 상승 전환한 이래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8.9% 상승해 11개월째 연속 상승 및 13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지난 2015년을 기준(100)으로 산정한다. 2021년 현재 총 892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매월 추적 조사하며, 생산자물가 상승 시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10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 수요와 공급 측 요인이 모두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수요가 전년보다 살아난 만큼, 수급 측면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1년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간 공산품(1.8%)에서 생산자물가지수 오름세를 견인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이 전월대비 12.6%나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85.6%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전월대비 2.5%) 역시 1년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화학제품(1.7%)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력, 가스, 수도및폐기물도 2.3%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4.7% 하락했다. 농산물(-4.3%), 축산물(-5.5%) 등이 하락한 결과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숫자들을 보면 상승폭은 축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3.9%), 중간재(1.4%)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4%가량 급등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7%)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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