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11월29일~12월3일) 코스피 지수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아프리카에서 등장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여파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971.02) 대비 34.58p내린 2936.44에 마감했다. 해당 기간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조24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588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홀로 1조1231억원을 사들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900~3050로 제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53%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27%, 2.23% 하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고,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되며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영국과 이스라엘 등 남아프리카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등 국경 봉쇄 조치가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13.04% 급락했다"며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고, 새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변이와 비교해 어느정도의 치명률을 갖는지와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유효한지 등의 추가 정보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출현과 향후 일상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 실적 기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PER 하락은 극복 가능하지만, 기업이익의 반전 기대가 없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 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백신 무력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우려 바이러스(VOC)로 그동안의 경제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금융시장은 채권금리 및 유가가 하락하고 엔화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위드 코로나에 적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24일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5일 정부는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비상계획 발령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정부는 25일 열렸던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을 바탕으로 29일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외부 활동이 증가했지만, 시장은 지속 여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변수는 확산 속도의 절대치보다는 위중증 통제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