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3분기 가계·기업빚, GDP대비 2.2배 '역대 최고'
[금융안정보고서] 3분기 가계·기업빚, GDP대비 2.2배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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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용 3343兆에 달해···GDP 성장에도 빚 더 빨리 늘어
가계, 주담대 8.8%↑·신용대출 11.6%···"주택 대출 꾸준해"
민간신용 대비 국내총생산(GDP) 비율(왼쪽)과 부문별 신용 레버리지 및 신용 증가율. (사진= 한국은행)
민간신용 대비 국내총생산(GDP) 비율(왼쪽)과 부문별 신용 레버리지 및 신용 증가율.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3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334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 규모와 비교해 2.2배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민간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 기업 부채의 합) 대비 명목GDP의 비율은 219.9%로 1년 전과 비교해 9.4%p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7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명목 GDP 성장세 확대에도 민간신용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00.3%로 처음으로 200%를 돌파한 후 줄곧 200% 수준을 유지해 왔다.

가계부채는 1844조9000억원(GDP 대비 106.5%)으로 전년동기대비 9.7% 확대돼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8.8%, 기타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1.6%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현재 174.1%로 전년 동기 대비 8.1%p 올랐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의 비율은 45.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3%p 내려간 규모다. 이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산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신용은 주택 관련 대출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면서 "이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신용은 1497조8000억원(GDP 대비 113.4%)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4% 확대됐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 및 부동산 관련 투자 확대, 금융지원조치 연장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우지했으며, 재무건전성은 실물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말 78.9%로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은 15.3%에서 12.3%로 늘었다.

기업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상반기 7.9배로 지난해(4.6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중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은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특히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인 이들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중 경기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빠르게 개선됐다"면서도 "여전히 일부 업종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 지속 등으로 기업규모 및 업종간 경기 회복세가 차이를 보이면서 취약기업의 부실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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