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골프, 'Fun 카' 가성비는 덤···"타보면 안다"
[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골프, 'Fun 카' 가성비는 덤···"타보면 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는 "멋지고 잘 달리는 오빠차"라 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다줬다. 골프는 1947년 태어나 47년간 폭스바겐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모델로 성장했다. 탁월한 운전 재미와 높은 연비, 콤팩트 하지만 실용적인 공간과 혁신적인 안전성 등은 골프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40년간 높은 인기를 이어온 폭스바겐 핵심모델. 이번에 시승한 골프는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으로 2030 젊은 세대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의 고령자에게도 잘 어울려 고객층이 두꺼운 점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2016년 이후 국내 골프 마니아들도 5년 넘게 신차를 기다려 왔다. 

한국 시장에는 2008년 5세대 골프가 처음 들어왔다. 이후 지난 2016년까지 누적 판매 4만7283대를 기록했다. 골프는 '해치백의 불모지'인 한국 시장에서 한때는 연간 판매 9501대(2015년, 7세대)를 기록하며 국산 경쟁 모델을 누르고 '해치백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2016년까지 국내에 판매된 직전 모델이 아날로그적인 인테리어와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사용돼 다소 올드한 느낌이 강했던 것과는 달리 한층 진화된 디지털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출시된 더 뉴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편리해지고 직관적인 느낌에 디지털화까지 강하게 느껴지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디자인이다. 8세대 골프에는 ‘이노비전 콕핏’이 적용돼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스크린이 일체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시인성도 높다. 폭스바겐 이노비전 콕핏은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 계기판과 중앙의 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계기판 좌측에 위치한 ‘터치식 조명제어 패널’로 설계됐는데, 상당히 독특하다.

시승차는 골프 2.0 TDI다.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가 장착된 트윈도징 시스템으로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으로 친환경 성능을 향상했다. 여기에 7단 DSG 변속기를 장착해 더욱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준비돼 있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은 디젤엔진을 버리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성능을 개선했다. 이번 엔진 또한 각 나라의 환경정책에 따라 친환경 전략 일환으로 나온 차세대 2.0 TDI 엔진이다. SCR 촉매 변환기가 질소산화물을 80%가량 줄여준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6.7kg.m다. 복합연비(17인치 기준)는 17.8km/ℓ다. 국내 판매된 기존 7세대 골프 2.0 TDI(15.5km/ℓ)보다 향상됐다.

아테온에서 골프로 차량을 변경하며 전난희 인스트럭트에게 8세대 골프에 관해 물었다. "다른 수식어가 필요 할까요? 골프는 역시 골프다.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차"라고 골프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줬다. 시승하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시승은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출발해 경남 밀양에 위치한 한 카페를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시승코스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배내골을 넘어오는 업힐·다운힐, 그리고 고속도로 등으로 구성돼 골프의 성능을 느껴보기 충분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실내인테리어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1열의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과 넓은 시야는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켜줬다. 시트의 소재에 대해 폭스바겐 코리아 홍보팀은 “스웨이드와 직물이 혼합됐다며, 일반적인 스웨이드와 달리 아쿠아 패브릭에 가까워 먼지나 오염에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트림이라 운전석에 안마 기능이 포함된 전동식 메모리 시트가 적용돼 있었다.  

8세대 거쳐 진화한 골프의 매력은 굽은 길에서 돋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서스펜션의 셋업일 것이다. 이는 안정적인 승차감은 물론이고 부드러우면서 날카롭게 반응하는 핸들링은 시승하는 동안 만족감을 줬다. 특히 라운딩 코스에서 골프는 급커브에서 잘 버텨내면서 예측 가능한 움직임은 운전자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이 순간 "역시 골프는 골프구나"라는 말이 떠올랐다. 

골프를 타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그립감이다. 시승 차에는 225/45R/17 일반 타이어가 장착됐다. 시승 당일 오후가 되자 산길은 온도가 3~4도까지 떨어져 그립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코너와 과속 방지턱에서 보여준 그립감과 서스펜션의 능력은 믿음을 주기 시작했다. 급 제동을 해봤을 때도 제동력 또한 정확하고 쏠림 없이 성능을 발휘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승차감에서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다소 부족하다 느꼈던 150마력과 36.7kg·m 수치는 굽이치는 영남알프스를 거침없이 오르며 "나 골프야"라고 외치며 가감하게 예상을 깨워줬다. 즉각적인 변속에 변속 충격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기존 7세대보다 다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굽은 산길에서 예상 가능한 핸들링을 경험하는 순간 골프의 마력에 안 빠져들 수 없었다. 

골프에 적용된 전자식 서스펜션은 굽은 길 외에도 고속화 도로에서도 과감하게 그 성능을 발휘했다. 노면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를 조절하면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 좀 과하다 생각을 생각했는데도 차체는 쏠림 없이 원래대로 원상 복구했다. 속도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고정관념을 깨줬다. 준중형 차량에서 펀카의 매력은 오랜만이었다. 

빠른 응답성과 부드러운 변속의 조합은 시승하는 동안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시원한 가속감을 안겨줬다. 2.0 TDI(디젤 싱글터보)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꿀 조합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골프의 주행성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업 다운을 번갈아 가면 변속을 하는데도 단단한 하체는 쏠림없이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바로 반응을 하면서 뛰어난 운동성을 보여줬다. 90도 이상의 내리막 커브에서도 가볍게 탈출할 정도로 차체 안정성도 나무랄 때가 없었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150마력이라고는 느끼기 힘들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과 펀치력, 그리고 차급과 다른 주행 안정성이 드라이빙을 더 재밌게 하는 요소다. 디젤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이 창문을 닫은 실내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의 실내 유입도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8세대 골프의 주행 성능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역시 골프는 골프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여기에 210㎞/h의 속도까지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하며, 저속에서는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트래블 어시스트(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기능은 상당히 편리하다. 또한 긴급제동시스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데, 주행 간 선행 차량과 가까워짐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골프 스스로 차량을 급제동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폭스바겐의 차세대 디젤 엔진과 7단 DSG를 조합한 만큼 주행 간 동력손실이 적은 데, 덕분에 연료 효율이 높다. 영남알프스 산길을 넘어오는 와인딩 코스와 고속도로에서 가감속을 행하며 거칠게 주행을 했음에도 트립상 연비는 18.1㎞/ℓ에 달했다. 8세대 골프의 복합공인연비가 17.8㎞/ℓ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연료 효율성은 뛰어났다. 

8세대 골프에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IQ.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적용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주행 보조 시스템과 전방 카메라, 전후방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작동되는 트래블 어시스트를 통해 정차 후 출발부터 210km/h의 주행 속도까지 조향, 가속, 감속까지 능동적으로 보조해 고속도로 주행과 정체 시에도 편리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시승하는 모습.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권진욱 기자)

되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문 상태에 비까지 내려 제동력과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매트릭스 모듈 내 배치된 총 44개 LED가 전방 카메라와 GPS 신호, 조향 각도, 차량 속도 등을 종합해 다양한 야간주행 환경에서 타 차량 운전자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선명한 시야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편안한 주행환경을 제공했다. 

처음 디젤 엔진이라는 얘기에 선입견을 품고 골프를 맞았다. 하지만 시승을 한 후 든 생각은 전혀 달랐다. 디젤 엔진의 거친 엔진 소리도 많이 보강됐다. 그리고 엔진은 EA288 evo 2.0 TDI 에 ‘트윈도징’ 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SCR 촉매변환기를 두 개를 장착해 전 세대 대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약 80% 저감시켜 유로 6d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번 8세대 골프는 기다림 만큼이나 기대이상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연비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주행성능은 같은 동력대 모델들이 넘나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이번 8세대 골프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시승을 해보길 바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