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여전한 美 긴축 우려···변곡점 맞은 코로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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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發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
유럽 위드 코로나로 리오프닝株 관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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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가는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긴축 우려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위드 코로나' 전환과 경기회복 기대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2월7일~11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750.26) 대비 2.52p 내린 2747.7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8332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06억원, 60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전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지난해 말 대비 7.7% 뒷걸음한 상태다. 

지수는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 유입과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2760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막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국채금리가 큰 폭 오르자,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그간의 상승폭을 되돌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전달 기록한 0.6% 상승과 7.0% 상승도 상회한 것이다.

CPI가 발표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올라 2%를 뛰어넘었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폭등하며 1.51%까지 올라섰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졌다. 일부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이 오는 16일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철수 권고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외교부도 테스크포스(TF)를 구성, 국민들의 안전한 대피·철수 등의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번주 증시도 여러 이슈가 공존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650~2830 △하나금융투자 2740~2850선 등이다.

우선, 미국발(發) 긴축 리스크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우려가 나온다"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경계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중반 이후 통화정책 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상황에서 경기 불안 심리가 유입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260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금융, 통신 등 방어주 성격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지만, 선진국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국내 방역 완화, 내수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정책이 변고점을 맞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오미코론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재추진 중이다. 

독일은 이번 주 백신패스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고, 영국은 이르면 이달 중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밀접 접촉자 추정 완화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명부 해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오프닝 관련 분야에 관심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이는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국내적으로도 방역 완화와 내부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며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해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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