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1%대 이상 급락, 2700선 초반으로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에 투자심리가 한껏 짓눌린 형국이다.
14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1.22p(1.50%) 내린 2706.4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32.61p(1.19%) 하락한 2715.10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p(1.43%) 하락한 3만473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44p(1.90%) 떨어진 4418.64로, 나스닥 지수는 394.49p(2.78%) 급락한 1만3791.15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한 점은 부담"이라며 "물론 지난 금요일 일부 우려가 반영되고, 과거 2014년 크림반도 사태와 그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 등에도 대세 하락을 보이지 않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55억원, 93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761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46억6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기계(-2.51%)와 건설업(-2.15%), 종이목재(-1.85%), 운수장비(-1.78%), 철강금속(-1.42%), 비금속광물(-1.42%), 서비스업(-1.59%), 전기전자(-1.52%), 제조업(-1.39%), 운수창고(-1.16%), 의약품(-1.05%), 보험(-1.25%), 섬유의복(-1.02%), 금융업(-1.16%) 등 대다수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1.20%)를 비롯, LG에너지솔루션(-2.70%), SK하이닉스(-1.14%), NAVER(-1.22%), 삼성바이오로직스(-0.40%), 카카오(-2.73%), 현대차(-2.19%), 삼성SDI(-2.01%)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0.32%)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26곳)이 상승 종목(66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6곳이다.
코스닥지수는 19.79p(2.26%) 내린 857.63를 가리키며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보다 12.93p(1.47%) 내린 864.49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의 매도세에 장중 약세 흐름을 지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