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영향, 예상못한 방향 전개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말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 전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0.25%p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더욱 강한 인상도 가능하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연준은 현재 코로나19 이후 0.00~0.25%의 금리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연준은 '빅스텝(0.5%p 금리인상)'과 더불어 양적긴축(QT)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우리는 이달 회의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사실상의 3월 금리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정책 조정을 이동시키는 과정은 연방 금리 목표 인상과 연준 대차대조표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 모두를 수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인상과 함께 QT도 함께 병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대략 9조달러 수준에 육박한다.
파월 의장은 고용주들은 일자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노동자들은 수 년 동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새로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장기적인 팽창을 촉진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물가 안정 환경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 직후에 들어갈 연준 자산 정리에 대해서는 "주로 재투자 조정을 통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속되는 전쟁, 제재,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그것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우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고, 3월 인상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0.00∼0.25%로, 사실상 제로 금리이다.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 된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가 연 2.25∼2.50%까지 높아졌다가 경기가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자 2019년 10월 1.50%까지 낮췄고,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뜨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차기 FOMC는 오는 15∼16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