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에 수입금액 25%↑···교역조건 11개월째 악화
유가 고공행진에 수입금액 25%↑···교역조건 11개월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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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지난 21일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원재자 가격 오름세에 2월 우리나라 수입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25% 넘게 뛰었다. 수출금액지수도 함께 올랐지만, 수입가격 오름세에 미치지 못하면서 교역조건은 11개월째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5.5% 상승한 148.55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2월(2.9%)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이다. 다만, 같은 달 수입물량지수(3.0%)가 직전월인 1월(34.4%)보다 물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오름폭은 소폭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있다.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석탄 및 각종 비철 금속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은 1년 전보다 무려 65.4% 상승했으며 △광산품 44.8% △농림수산품 35% △제1차금속제품 24.6% △화학제품 20.9% 등이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17.09)도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하면서 1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국제천연가스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현물 도입 물량이 축소되면서 광산품(-6.5%), 제1차금속제품(-0.5%) 등에서 수입물량이 줄었다.

하지만 반도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0.5%) 수입이 증가했다. 또한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운송장비(30.3%)가 늘고, 미국·유럽연합(EU)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기장비(15.5%) 수입이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지수(128.34)도 1년 전보다 19.7% 상승해 16개월째 올랐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더불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뛰면서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출 호조 영향이 나타났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은 65.4% 뛰었고, 화학제품도 20.2%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115.36) 역시 6.0%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제1차금속제품(-8.0%)이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으로 물량이 다소 줄었으나, 중국·미국·아세안 등에서의 수요가 지속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0.8%) 수출이 여전한 데다, EU 등으로의 고부가가치 친환경차 운송장비(6.1%) 수출에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2.8%)보다 더욱 높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은 11개월째 악화됐다.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7.4%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지수가 하락해 1년 전보다 1.8% 낮아지는 등 1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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