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간 450조 투자·8만명 고용 '역대급 투자'
삼성, 5년간 450조 투자·8만명 고용 '역대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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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방문 사흘 만···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에 집중
총 투자액 80%는 국내 투자···"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 제고"
지난해 4만명 고용 계획에서 20% 확대···"일자리 창출 기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미 반도체 동맹의 가교를 놓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혁신성장을 위한 역대급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80%를 국내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명을 새로 고용한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와 현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의지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총 450조원을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통신과 같은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총 투자액 450조원 가운데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액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했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정 미세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국내 신성장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관련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선장공정 중심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미래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는 동시에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건설 중인 4 공장에 이어 5, 6 공장 건설 등 투자를 통해 CDMO 생산기술·역량을 고도화하고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파이프라인을 확대·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AI 분야에서 전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고 인재영입 및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기존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먹거리와 신성장 IT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가 있다"면서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수치로 표현되는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 향후 5년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간 1만6000명으로, 지난해 발표(1만3000명) 대비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 더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 확대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고 채용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입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청년 S/W 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미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 고도화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을 통한 안전망 강화 △산학협력을 통해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 확충 △C 랩을 통한 스타트업 창업 지원 및 생태계 확장 등 중소·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조 단위의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해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2019년 4월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2020년 11월 디자인전략회의에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고 언급하는 등 그동안 위기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투자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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