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TV홈쇼핑이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오르자 고가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늘리고 있다.
9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항공규제 폐지·해외입국자 격리 해제 등 여행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노선이 대폭 축소돼 좌석이 부족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아나 침공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치솟아 여행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대한항공의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3만7700원에서 29만380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거리별로 4만400원에서 22만9600원이다. 이는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19단계가 적용된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그만큼 상승한다. 유류할증료는 예약 당시를 기준으로 항공권 가격에 포함돼 계산된다. 이에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가 높아진데다 공급 대비 여행 수요가 많아서 여전히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홈쇼핑 기업은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오르며 패키지 상품 가격도 오른 만큼 프리미엄 해외여행 방송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여행상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예약건수 1위가 유럽(약 50%)이었다. 특히 5성급 호텔, 비즈니스 항공권 등 프리미엄 패키지 수요가 높았다.
실제 롯데홈쇼핑의 올해 비즈니스 클래스 패키지 여행상품 일반 상품 대비 평균 예약건수 30% 이상 높았다. 앞서 롯데홈쇼핑이 지난 3월 27일 선보인 참좋은여행 유럽 비즈니스 패키지 의 예약건수는 약 5500건에 달한다. 해당 패키지는 왕복 비즈니스석 항공권, 전일정 프리미엄 호텔 숙박, 소규모 투어 진행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8일 선보인 인터파크 터키·북유럽 비즈니스 왕복 패키지의 예약건수는 약 3100건에 달한다. 해당 패키지는 왕복 비즈니스석 항공권, 5성급 호텔 숙박, 귀빈(VIP) 리무진 버스 제공 등으로 구성됐다. 온천, 크루즈, 루프탑 저녁식사 등 차별화 코스 구성된 프리미업 여행 상품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15일 방송한 참좋은여행 터키·이태리 비즈니스 패키지의 예약건수 약 1600건에 달한다. 국적기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 제공한다. 해당 여행은 파묵칼레 온천호텔 숙박, 밸리댄스 체험, 유람선 관광 등이 포함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장거리·프리미엄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해외여행 편성을 상반기 대비 2배 확대한다. 오는 12일에는 참좋은여행 터키일주 상품을 선보인다. 전 일정 특급호텔 숙박을 제공한다. 이스탄불·카파도키아·파묵칼레 등 터키 인기 명소 관광과 밸리댄스·온천 등 체험 코스도 함께 구성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일본·홍콩 등 현지 자가격리 지침에 맞춰 신규 여행지를 확대한다. 대형 미디어월을 활용해 현장감 있는 영상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라며 "여행 전문 프로그램 트레블 온을 통해 프리미엄 숙박권, 이색 여행코스 등 휴가철 겨냥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GS홈쇼핑)에서는 지난 4월부터 유럽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해 오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겨냥해 5월 말부터 동남아 여행상품도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GS샵이 지난 6일 방송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베니스 9일 여행상품의 경우 전 일정 4~5성급 호텔 숙박인 프리미엄 여행상품임에도 약 2000건의 상담 주문이 접수됐다.
GS샵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여행전문방송인 쇼미더트래블에서 선보인 전 일정 5성급 리조트 숙박 나트랑&푸꾸옥 여행상품과 전 일정 4~5성급 호텔 숙박 다낭&호이안 여행상품은 각각 2100건과 1500건의 고객 상담이 몰렸다. 오는 12일 오전 7시 45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9일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같은날 저녁 6시 20분에는 쇼미더트래블에서 다낭 5일 여행상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전우정 GS샵 여행 상품기획자(MD)는 "본격적인 여행시즌 도래가 예상되면서 여행사 상품을 늘리고, 홈쇼핑 외 라이브커머스인 샤피라이브 등을 통해서도 여행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