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내달 1일 만우절을 앞두고 펀슈머 공략에 나섰다. 펀슈머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로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만우절의 거짓말이 허용되는 특징을 활용해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색 제품을 내놓는 모양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에서는 만우절을 앞두고 펀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페이크(속임수) 푸드 베이커리 4종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명가명품 카스테라를 수세미로 구현한 페이크 굿즈도 선보였다. 카스테라 수세미는 코코넛 껍질과 셀룰로오스 섬유를 사용한 친환경 수세미다.
오리온도 만우절을 맞아 한정판 신제품 비틀즈 블랙레몬을 출시했다. 엠제트(MZ)세대 사이에서 블랙 컬러 식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해 기존 비틀즈와는 다른 검은색 레몬 맛 츄잉캔디로 구성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는 펀슈머 트렌드를 겨냥해 계란프라이 모양 미니 케이크인 계란후라이케익을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상하농원 동물복지유정란을 사용했다. 동물성 크림을 41%로 최대한 높였다. 미생물 생분해가 가능한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펄프 용기를 사용했다.
동서식품은 한정판 쿠키 미스터리 오레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밀 향료로 맛을 낸 미스터리 크림이 담겼다. 먹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는 콘셉트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직접 맛의 비밀을 풀어나간다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도 이색적인 경험·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이 만우절을 앞두고 펀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상품 출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