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2분기 실적 전망 '우울'···개선 여부도 불투명
HDC현산, 2분기 실적 전망 '우울'···개선 여부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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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예상 영업익 754억원···전년比 28%↓ 
최근 하자 소송 패소···60억원 비용 발생해
'확정공사비' 카드 남발···실적 개선도 암울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대구 한 아이파크 아파트 입주자들과의 소송에 패소하며 추가 지출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주전 승리와 시공권 방어를 위해 내세운 '확정공사비'가 향후 실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실적 개선 전망도 다소 어두워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799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8.1% 감소한 수치다. 최근 원자잿값 급등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타 건설사들에 비해 비교적 큰 수준이다.

이는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따른 여파다. 이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화정아이파크와 관련한 손실 비용을 1750억원 반영했으며, 전면 철거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1분기 2000억원을 반영했다. 그러나 해당 사고로 인해 예정돼 있던 타 지역 단지들의 분양이 연기되면서, 착공 지연으로 이어지며 실적에도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원자잿값 폭등에 더불어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로 분양이 연기됨에 따라 착공이 지연되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복합개발사업도 해당 사고로 인해 지자체의 인허가 등 착공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추가 지출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28부(재판장 윤도근 부장판사)는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A 아이파크 입주자들이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심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입주자에게 현대산업개발은 59억599만원을, 또 다른 소송 당사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단독으로 5347만원을 주되 14억5286만원은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지급하게 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화정아이파크와 관련해 큰 비용 지출을 결정했는데, 소송 패소로 6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연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수주전에 무리하게 나선 것도 향후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등 광주 화정 사고 이후 따낸 수주전에서 '확정공사비'라는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등 기존 시공권 방어를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확정공사비'를 제시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확정공사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물가상승이나 외부 상황 변화에도 기존에 정한 공사비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또한 추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 건설사 관계자는 "낮은 고정 공사비로 조합원들을 설득했을 텐데, 최근 원자잿값 급등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원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추후 실적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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