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대출에 따른 부담 등으로 전국 집합건물(아파트, 상가 등)에서 단기간 내에 매도하는 매도인 비율이 늘고 있다.
18일 직방이 집합건물 매매거래 보유기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매수 이후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로 전체 매도인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추세가 이어지며 올해 2분기 9.92%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집합건물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도 2021년 4분기 이후 늘어나고 있다. 3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팬데믹 이후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보유기간 3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이 24.16%로 늘었다.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대내외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대출에 따른 부담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폭이 크게 늘었는데,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 끼고 구입했던 투자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비중 역시 높은 금리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연이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이 이미 높다는 인식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늘고 주택가격은 하락이 예상되자, 매수한 지 오래지 않아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고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한 만큼 매물이 적체되면서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동산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