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축 정책 우려·경기 불확실성 '강달러' 지지
EU 에너지 시장 개입 소식···유로화·원화 약세 '주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31일 원달러환율이 하루 만에 15원 가량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52원 선을 넘어서며 이틀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이후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1337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1원 내린 달러당 1337.6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50원에 개장한 이후 장 초반 1352.3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4월29일(1357.5원)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 연고점(1352.3원)과 마감 기준 환율(1337.6원)의 차이만 보더라도 일중 변동폭은 14.7원에 이른다. 이러한 널뛰기 환율은 미국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원화와 연동되는 유로화 가치가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134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29일 1350원대로 급등했다.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화와 달러의 패리티(Parity)가 무너졌는데,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메시지까지 나오자 강달러 기조에 힘이 붙은 것.
그러나 EU가 에너지 가격 폭등을 억제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외환시장 환경에 변동성이 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초약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로화와 함께 약세를 보이던 원화의 가치 하락 움직임도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환율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9월에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 강도가 상반기에 비해 완만해지고 중국 역시 정책 부양 기대로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달러의 강세 강도는 완만해질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