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새출발기금 시행과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소상공인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금융지원대책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금융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 등 10개 단체들이 대표로 참석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듣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0월 30조원 규모 새출발기금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목소리가 컸던 탓에 정작 기금 이용 대상인 소상공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에 당국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다.
회의에서는 △이달 말 종료되는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연착륙 방안 △10월 시행 새출발기금 등 크게 2가지를 중점 논의한다. 이날 논의에 따라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재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새출발기금 지원내용 중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실우려차주에 대한 금리지원 수준도 이날 논의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김주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은 거의 다 정상화됐지만 예상치 못한 급격한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은 전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께 정책당국자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자영업자분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고금리 부채 저금리 대환, 맞춤형 정책자금 지원, 새출발기금 등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했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방안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면밀히 살펴 필요시 추가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복현 원장도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자부담, 원자재 상승 등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가 9월 말로 종료되는 데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힘겨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들일 방법을 찾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 장관은 "지난 8월 30일 만기연장 연착륙 방안 중 하나가 새출발기금 운영을 금융위 주도로 발표하는 안이었다"며 "최초의 소상공인 전용 채무조정 프로글매으로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중론이 있고, 따라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경감시킬 수 있는지, 혜안을 갖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