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美PCE 6.2%·유로존CPI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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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가지표 재차 상승···'연준 참고' 근원PCE도 예상 웃돌아
유로존 9월CPI '사상 최고'···전쟁發 에너지값 40% 넘게 뛰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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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고강도 긴축 기조를 내비치고 있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재차 오름세로 전환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세는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미 PCE 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직전월인 7월 6.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다소내려갔으나, 전월대비로는 0.3% 상승하면서 7월 하락세(-0.1%)에서 벗어나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에너지 물가가 5.5% 급락한 데 반해, 식료품 물가가 0.8% 상승했다.

PCE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참고하는 경제지표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 CPI가 아닌 PCE 예상치를 제시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하는 근원PCE의 경우 연준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달 미 근원PCE 역시 전월보다 오름세를 기록하며 '물가 정점론'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근원PCE는 전년동월대비 4.9%,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인 7월의 오름폭(전년동월대비 4.7%, 전월대비 0.8%)을 웃돈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전년동월대비 4.7%, 전월대비 0.5%)도 상회했다.

유럽 물가는 사상 최고치를 11개월째 경신하고 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달 유로존 CPI가 1년 전보다 10%(속보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사상 첫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9.7%) 역시 웃돌았고,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9월까지 1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오름세는 대부분 에너지가격 급등세에서 비롯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에너지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40.8% 급등했다. 식료품과 주류·담배 가격은 같은 기간 중 11.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5.6%, 서비스는 4.3% 뛰었다.

ECB가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물가상승률(추정치)을 보면 △독일 10.9% △프랑스 6.2% △이탈리아 9.5% 등을 기록했고, △라트비아(22.4%) △에스토니아(24.2%) △리투아니아(22.5%) 등 발트 3국의 경우 20%대 상승률까지 올라섰다.

근원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오르면서 직전월인 8월(4.3%)보다 더욱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달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7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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