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發 시장 불안 해소에 강달러 진정···환율 1420원대 복귀
영국發 시장 불안 해소에 강달러 진정···환율 1420원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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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원·달러 환율, 12.6원 내린 1422.7원 마감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2원 넘게 빠지면서 1420원대로 내려섰다. 영국이 지난달 발표한 감세안을 대부분 백지화하기로 하면서 시장 내 급증했던 위험회피 심리가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35.3원)보다 12.6원 내려선 1442.7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낮은 역외 환율 수준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5.3원 내려선 1430.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중으로는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그러다가 오후 1시를 지나면서 급격히 내려서기 시작한 환율은 장중 1410원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날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했던 영국발(發) 감세안 충격이 되돌린 영향이 컸다. 

영국의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리즈 트러스 총리가 지난달 발표한 감세안을 거의 대부분 철회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헌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소득세율 인하 보류 △가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 지원책 축소 △배당소득세 인하 철회 등 기존 정책 대부분을 되돌렸다. 영란은행(BOE)도 영국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양적 긴축을 지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시장 내 불안이 크게 완화되면서 영국의 국채인 길트채 20년물 수익률은 50bp(1bp= 0.01%) 이상 급락해 4% 중반대로 내려섰다. 파운드화 역시 달러 대비 2%의 강세를 보이며 환율은 파운드당 1.13달러대까지 뛰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전날 역외에서 113선에서 이날 111선까지 내려섰다.

장중 위안화·엔화 약세가 제한된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과거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달러랑 149엔을 돌파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은 "엔화 매수 등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직접 개입도 서슴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급등세는 진정돼 달러당 148엔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중국 당국도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급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달러당 7.2위안도 웃돌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장 마감께 7.18위안대까지도 내려섰다.

국내 증시에서도 3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는 1.36% 올라섰고 외국인들은 6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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