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에 韓 금융시장 '환호'···코스피·코스닥 3%↑, 환율 59원↓
美 인플레 둔화에 韓 금융시장 '환호'···코스피·코스닥 3%↑, 환율 5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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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1만7000억 '사자'···성장주·반도체주 동반 급등
환율 하루 변동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 최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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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11일 국내 금융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이 3%대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59원 폭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0.93p(3.37%) 오른 2483.1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64.67p(2.69%) 상승한 2466.90에 출발한 뒤 장중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 8월19일(2492.69) 이후 근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상승률은 지난해 2월25일(3.5%)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를 밑돌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6.3% 상승해 시장이 예상한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하회했다. 9월 수치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확산하며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5.54%), 나스닥지수(7.35%)가 폭등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했고,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나스닥 지수 급등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기술주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주도 큰 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9916억원, 외국인이 6964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개인은 1조662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7203억2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8.04%)과 운수창고(4.27%), 전기전자(3.98%), 증권(3.82%), 화학(3.38%), 제조업(3.05%), 의료정밀(3.01%), 건설업(3.00%), 기계(2.79%), 섬유의복(2.71%), 전기가스업(2.60%), 종이목재(2.08%), 철강금속(1.95%), 운수장비(1.85%), 유통업(1.67%), 비금속광물(1.29%), 의약품(0.86%) 등 대부분 오르고 있다. 음식료업(-0.23%)은 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4.14%)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3.14%), SK하이닉스(4.94%), LG화학(6.04%), 삼성SDI(3.03%), 현대차(1.47%), 기아(2.10%), 셀트리온(2.67%) 등이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대표적 성장주 NAVER(9.94%), 카카오(15.55%)도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77%)는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783곳, 하락 종목이 108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39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4p(3.31%) 상승한 731.22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19.44p(2.75%) 오른 727.22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장중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9월22일(751.41)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0원 급락한 131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보다 30.0원 내린 1347.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4.8원 급등했던 2008년 11월 6일 이후 14년 만에 환율이 가장 크게 움직였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환율이 177원 폭락했던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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