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상장 3사 합병·의료장비 기업 인수 속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상장 3사 합병·의료장비 기업 인수 속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경영 일선 복귀 2년 동안 주요 사업 진두지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그룹의 목표와 글로벌 위기 극복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그룹의 목표와 글로벌 위기 극복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오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과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겠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확장이 중요해진 시기 오너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는 전날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했다. 서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경영 일선에 복귀해 직접 셀트리온그룹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상장 3사 합병에 힘을 쏟는다. 3사 합병은 그룹의 숙원 과제로, 이를 통한 지배구조 재편과 대규모 제약사 도약은 내외부에서 꾸준히 요구돼왔다. 서 회장은 "합병 준비는 거의 끝났다"며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마일스톤을 제시할 거고, 그러면 합병은 최대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소액주주 및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3사 합병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그룹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에서 미국 의료장비 업체 M&A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내 관심 기업을 10개 정도로 압축하고 3분기부터는 재원을 4~5조원가량 마련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우량한 매물을 엄격히 선별하고, 월등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오너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창립 이래 최다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신청해 관련 사업에서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CT-P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CT-P17)' 같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는 신약으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이들 제품을 신속하게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미국 직판 체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그룹은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신규 제형 확보로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 접합(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개방형 혁신을 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플랫폼 기술과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식 승인된 만큼 2년간 현업에 복귀에 그룹의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3사 대표이사들은 내부 오퍼레이션에 집중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그룹은 서 회장의 공식 복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상위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