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거래 규모 3년 평균과 대비해 82.9%
잉여업체들 향후 탄소배출권 가격 방향성 고민
'이슈R'는 탄소배출권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이슈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오는 4월 26일 열리는 제9회 에너지·탄소 포럼에서도 더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2023년 1분기 동안 국내 탄소배출권시장은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통상적으로 예년과 같으면 1분기 동안은 거래량 부진과 약보합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그동안의 선례를 깨고 전혀 다른 시장 움직임이 관측되었다.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거래량은 174.5% 증가했고 가격은 51.2% 하락했다. 1분기 기준, 지난 3개년(‘20년~’22년)도 거래량 합계와 올해 1분기 거래량은 각각 481만톤, 485만톤으로 한해 동안의 거래량이 3년치를 웃돌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매분기 마다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1분기 20.1%, 2분기 48.7%, 3분기 16.9%, 4분기 14.3%의 매매비중을 보여 왔다. 2분기에 거래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이유는 탄소배출권 제출과 이월제한으로 매도물량의 출회가 주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거래량의 급증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지난 3년간(‘20년~’22년) 2분기 동안의 거래량을 보면 ‘22년 2분기 480만톤, ‘21년 2분기 748만톤, ‘22년 2분기 528만톤으로 3년 평균 585만톤 거래가 됐다. 2023년도 1분기 거래 규모는 3년 평균과 대비해서 82.9%에 달하는 규모이다.
◇매매패턴
2015년 1월 12일 개장 이후 연도별 횡단면 분석, 1분기 동안 거래량 부진속에 가격의 경우 횡보 혹은 약보합 국면을 연출 했고 2분기에는 거래량 급증과 가격 하락을 반복적으로 연출해 오고 있다. 이러한 매매패턴은 제2차 계획기간부터 이월제한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관행적으로 반복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다른 매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매패턴의 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매년 2분기에는 반복되는 가격하락을 회피하고자 하는 선제적 분산 매도 대응을 꼽을 수 있다. 둘째로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시장조성자의 등장으로 매물 소화가 가능한 점도 들 수 있다. 세째로는 경기 둔화 지속에 대한 우려, 정책적 불확실성 등으로 이월 및 매도에 대한 비중을 새롭게 설정하려는 움직임을 꼽을 수 있다.
◇이월 vs 매도
KAU22년물의 탄소배출권 제출과 유연성 메커니즘의 대응은 당초 2023년 6월 10일에서 2023년 8월말까지로 연장된 상태이다. 이러한 기간 연장은 제출 일정과 유연성 대응 일정 간 불일치로 시장 리스크(거래량 급증과 가격변동성 확대)를 제거하고자 새롭게 개정됐다.
KAU22년물에 대한 이월제한은 잉여분의 3분 1을 매도하면 나머지 3분의 2를 이월하도록 돼 있다. 예전에는 잉여업체들의 경우 가격 리스크 보다 유동성 리스크를 더욱 크게 인식하는 관계로 잉여물량에서 이월물량 극대화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잉여업체들의 고민거리는 향후 탄소배출권 가격의 방향성이다. 즉, 이제는 유동성 리스크와 가격 리스크에 대해서 동등한 비중으로 인식의 전환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는 GHG 감축 옵션들의 다양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연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탄소배출권시장 대응만이 능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탄소배출권 시장을 둘러싼 경기 둔화, 과잉할당, 감축수단 다양화, 가격 전망, 유동성 개선 등의 요인은 잉여업체들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주고 있다. 과연 이월과 매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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